토스뱅크 입사 5개월, 소소한 근무 후기 기록

입사하지 않으면 몰랐을 것들

FlyingSquirrel
6 min readFeb 11, 2022
토스뱅크에 입사한지 이제 5개월 조금 넘었습니다.

작년 9월에 입사했으니 이제 5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작년 한 해를 회고하는 것도 하지 못해서, 누군가는 궁금해할 수도 있을 법한 입사후기(?)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아! 이 글에서는 채용과정과 관계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특별한 이유는 아니고, 이 글에서는 그냥 입사 후기만 기록하고 싶었거든요.

입사하니 어떤가, 빡센가?

네니오

빡세다라는 말의 뜻이 사람마다 다를 것 같지만, “감정적으로 힘들다”라는 뜻이라면, “아니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일이 많나요?”라는 뜻이라면, “네”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은행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기 때문에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이 많다는 의미에서는 빡센 곳이 맞다고 봅니다.

반면에 일이 많지만, 일을 하면서 감정적인 소모는 상당히 적습니다. 그래서 빡세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사무실에 출근하기도, 재택근무를 하기도, 사무실에서 필요한 물품은 무엇이든 구매요청을 하면 되고, 1인 1법인카드가 지급되기 때문에 점심/저녁 비용부담도 덜 합니다. 자율과 책임의 문화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일에 집중할 수 있어서 쓸데없는(?) 감정소모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입사를 확정했지만 아직 입사는 하지 않은 상태일 때, 주변에서 이야기 해주는 토스(저는 토스뱅크에서 일하지만)는 상당히 빡세고, 무시무시하고,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이 24/7으로 일하는 회사일 것 같았습니다. 제가 모든 직원분들을 뵜던 것은 아니지만, 다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제가 만난 토스뱅크 직원 분들은 스파이더맨 같아요. 일 잘하는 히어로이지만, 한편으로 평범하면서 그냥 “휴먼”이에요.😅

제가 만난 토스뱅크 직원 분들은 스파이더맨 같아요. 일 잘하는 히어로이지만, 평범한 그냥 “휴먼”이에요.

토스뱅크로 입사한다고 했을 때, 누군가 저에게 “원양어선 잘 타라”라는 항간의 우스갯소리를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저도 입사 전에 경험하기 전에는 “그러게요 원양어선 잘 타고 올게요”라고 했는데, 막상 타보니 원양어선의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일 좋아하고, 잘 하고, 회사를 폭풍성장 시키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이었어요.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 하지만 괜츈

쓸데없는 감정소모를 할 필요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주로 스트레스 받는 쪽은 일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좋은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찐” 좋은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여러 분들이 챌린지를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또한 빡세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회사 생활 몇 년 해보신 분들이면 공감하실텐데, 사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보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게 훨씬 낫습니다 🥸 어차피 일을 하면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저는 사람 스트레스보단 일 스트레스가 훨씬 견디기 쉽습니다. 그래서 빡센데, 괜찮습니다. 즐겁게 일할 수 있어요.

입사했더니 뭐가 좋았나

코드리뷰 👍🤓👍

개발자로서는 코드리뷰가 제일 좋았습니다. 아무리 개발자가 많아도 한 스쿼드(팀 같이 가장 작은 단위)에 보통 1–2명의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있기 때문에 개발 자체는 혼자 하는 경우가 많지만, 코드리뷰는 프론트엔드 챕터에서 여러 명이 리뷰하기 때문에 성장할 양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좀 더 가독성 있는 코드로 다듬어지기도 하고, 괜찮은 라이브러리를 소개받기도 하고, 때로는 자바스크립트나 Web API의 부족한 개념을 채우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switch문의 default의 역할이나, Promise.all의 array는 순서가 보장한다는 내용들이 코드리뷰 때 다뤄지기도 했습니다.

코드구경 😎

입사한 자만의 특권이라고 생각하는데, 남의 코드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코드를 구경만 해도 성장하는 느낌이랄까요. 공통 라이브러리의 구현체를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특히 저는 이 곳에 입사해서 React의 suspense와 error 핸들링을 보면서 “아 이렇게 할 수도 있는거구나”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물론 회사의 코드는 아직 발전할 게 많은 상태의 코드이고, 절대적으로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코드만 존재하진 않습니다. 👀 하지만 동료분들이 열정적인 끈기(grit)를 가지고 좀 더 나은 코드로 바꾸는 중이어서 동료분들의 코드와 태도를 보며 저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을 거 아닌가

그쵸. 있죠.

일단 대출 규제..

입사시점과 제 결혼이 맞물려서 더 마음에 와닿았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저 스스로 연봉이 적은 건 아니어도 많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정부 지원으로 받을 수 있는 대출은 소득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최근에 신혼집을 구할 때 서울 집값이 비싸니까 공공임대아파트라도 알아보려고 하는데 그것도 소득기준에서 걸리더라고요. 제가 대출을 알아보던 시점은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기 전이어서 지금보다 더 낮은 연봉이었음에도 정부정책에서는 제가 고소득자(헐?)였습니다.

DSR, LTV 같은 어려운 말들의 결론은 적은 대출 한도와 높은 금리여서 실수요자들에게는 참 힘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쌩뚱맞을 수 있지만 입사후기에 대출규제가 아쉽다는 이야기를 쓴 이유는, 저도 대출난민 중 한 명으로서 새로운 인터넷 뱅킹에 대한 기대가 컸거든요. 물가도 많이 올랐고, 미국은 앞으로도 금리인상을 할 수도 있고,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가계대출을 관리해야한다는 상황은 이해가 되지만, 저 같은 대출난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제 때 제공되지 못한 것 같아서 제일 아쉬웠습니다. 회사에 대한 아쉬움은 아니지만, 대출 규제가 빨리 완화되서 필요한 분들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소재가 부족

지금까지는 일하던 회사에서 작업했던 것들을 블로깅하기도 했었는데, 은행은 보안이 중요하다보니 블로그에 제가 작업했던 것들을 간략하게라도 기록으로 남기기엔 조심스러워서 블로깅이 뜸했습니다. 블로그를 쓰는 개발자로서 좀 아쉬운 점이에요. 아마도 테스트코드를 쓰면서 알게 된 점들을 정리하는 정도의 블로깅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까진 회사를 향한 아쉬움은 없습니다. 작년에 2번이나 이직을 했던 저로선 스스로 이런 제 모습이 낯설기도 합니다.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분명 있는데, 사실 이 스트레스는 프론트엔드 챕터분들에게 공유하면 해결되는 게 대부분이고, 그 외 고민은 POM(People Operations Manage)분에게 상담하면 되기도해서 왠만하면 해결이 됐거든요.

프론트엔드 채용 중

원래 마지막은 채용공고로 마무리하는 게 미덕이죠.

들어오지 않고, 소문만 듣고 판단하기엔, 개발자로서 좋은 기회를 놓치실 수 있어요.

좋은 곳에서 함께 일하고 싶어요 🙌

👉 Front End Developer 채용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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