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O 다노 프론트엔드 인턴기]
프론트엔드 인턴으로 입사한지 한 달 된 이야기
입사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어떻게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는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일해보니 어떤 곳인지 등 내 느낌을 남겨보고자 한다.
(훗날 이 글을 볼 때.. 이불킥하지 않길 바라면서!)
시리즈
👉 프론트엔드 인턴으로 입사한지 두 달 된 이야기
👉 프론트엔드 인턴으로 입사한지 세 달 된 이야기
👉 프론트엔드 인턴으로 입사한지 네 달된 이야기
목 차1. 어떻게 입사하게 되었나요?
2.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3. 일해보니 다노는 어떤 곳인가요?
4. 계속 일하고 싶은 곳인가요?
5. 무엇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나요?
어떻게 입사하게 되었나요?
입사한 스토리는 최대한 길게 써보고자 한다. 나는 법학을 전공한 비전공자이고, 개발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하기 위해 부트캠프에서 웹개발 공부를 했다. 내가 공부했던 부트캠프에서는 여러 파트너사가 있었는데, 수료를 하게 되면 수료생들의 이력서를 파트너사에 공유한다. 회사에서 이력서를 보고 나에게 관심이 있다면 이력서에 있는 내 연락처로 연락을 주기도 한다. 몇 개의 회사였지는지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나는 4~5개의 회사에서 연락을 받았다.
👉 관련 글: 회사원에서 개발자 되기
다노는 그 회사들 중 가장 먼저 연락을 준 곳이었다. 수료를 하고 바로 다음 날인가.. 다다음 날인가 되었을 때였다. 일단 하나의 과정이 끝나서 마음이 안이해졌는지 늦잠을 자고 있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다노 인사담당자 분이었다. 목소리가 굉장히 낭랑했던 인사담당자분은 나에게 백엔드를 희망하는지 프론트엔드를 희망하는지를 물어봤고, 나는 백엔드도 좋고, 프론트도 좋지만 프론트에 관심이 더 있다는 뉘앙스로 말씀드렸다. 더불어 다노 개발팀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도 여쭤봤었다.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에 오전 11시에 면접을 보기로 했다.
연락이 왔다는 건 기쁜 일이지만, 한 편으로 인턴이라는 포지션이어서 아쉬웠다. 근거 없는 자신감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나만의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무언가 하나(그것이 연봉일 수도, 출퇴근 거리일 수도 있지만)를 포기한다면 어디든 취업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턴 포지션으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
사실 나는 다노를 이미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나는 스타트업계에 관심이 많고, 실제로 스타트업에서 일해왔고, 다노가 온라인PT를 막 시작한 시기에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노와 비슷한 다른 온라인PT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도 있었다. (다이어트는 숙명과 같은 존재니까..) 인터넷에서 다노에 대해서 좀 더 검색하고 찾아보기도 했고, 개발자니까 기술면접에 대비하며 일주일을 보냈다.
면접날이 되었다. 11시 면접인데, 초행길이라 지각할까봐 10시 즈음 도착했다. 1층에 다노핏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거기에 앉아서 한 시간 정도 면접 준비를 했다. 면접은 4층에 있는 커뮤니티 공간에 있는 회의실에서 했다. CTO 분이 들어왔는데 무표정으로 계속 질문을 던지는 분이라 사실 조금 무서웠다(입사하고 보니 무서운 것과는 거리가 먼 따뜻한 분이었다). 한 시간 정도 이력서를 바탕으로 내가 그 동안 해왔던 업무와 부트캠프에서 작업했던 포트폴리오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포트폴리오는 2개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했던 것이 그 중 하나에 심각한 버그가 있었다. 지도에 SVG 형태의 여러 도형을 그리는 건데, 도형 그리는 것에 버그가 있었다... 면접 전에 버그를 잡고 싶었는데 못잡았다. 다행히 원인은 파악한 상태였기에 원인은 찾았고 수정중이라고 답변드렸다. 다른 질문보다 그 부분을 들켜서 제일 아찔했다. (면접 후에 버그는 잡았다) 이력서 기반의 질문이 끝나고, 간단한 손코딩테스트를 봤다. 40분이었나..? 그 정도 시간 동안 3문제를 풀면 됐다.
면접을 볼 때 CTO 분은 내가 백엔드 인턴으로 면접보러 오신 줄 아셨던 것 같다. 프론트엔드는 사실 뽑고 있지 않았고, 연말이 되어야 채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정도로 답변을 주셨다. 나는 프론트엔드 포지션을 선호했던터라 이 회사는 떨어지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뒤 인사담당자분이 연락을 주었고 프론트엔드 인턴 자리를 제안주셨다. (오잉?)
다른 회사들 면접일정이 아직 남은 상태여서 고민이 커졌다. 다른 회사는 붙을지 떨어질지 모르지만 인턴이 아닌 신입 포지션이었다. 다노 인사담당자 분에게 내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사실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다른 회사 면접을 더 보고 연락을 주겠다는 합격자가 달가울리가 없을텐데도, 충분히 상황을 공감해주었고 내가 입사를 망설이는 이유를 파악하여 답변을 주기 위해 노력하셨다. (인사담당자분의 태도가 입사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다노 입사를 망설이게 하는 고민들 (주로 포지션과 기술에 대한 고민)
1. 인턴이라는 포지션.(아.. 5살만 어렸어도...)
2. 인턴 기간 2개월은 너무 짧다. 나도 회사도 얻을 것이 별로 없을 기간인 것 같다.
3. 리액트를 쓰고 싶은데, 그 회사 홈페이지는 jQuery를 쓰는 곳도 있고, React를 쓰는 곳도 있더라. 내가 입사하면 React를 쓸 수 있을까?
4. 같이 일하는 사람들 괜찮나? 면접 볼 때 CTO 분 너무 무서웠어..엉엉
이 4가지 고민에 대해 인사담당자분은 인턴 기간을 3개월로 조정해서 다시 제안해주었고, CTO 분과 커뮤니케이션해본 후 내가 입사 후 리액트를 쓸 수 있다는 답변도 주었다. 더불어 인턴 포지션이지만 다른 회사의 인턴의 느낌보다는 실제 프로젝트에서 개발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크게 기술에 대한 고민(jQuery..? 아 너무 올드한데..? React 쓸 수 있는건가?)과 사람에 대한 고민(여기는 또xx 없을까?)이 있었다고 정리할 수 있을텐데. 1~3번은 인사담당자를 통해서 답변을 받았고, 4번에 대해서는 같은 부트캠프 출신으로 다노에 먼저 입사한 선배 개발자를 통해서 답변을 받았다.
(CTO분은 전혀 무섭지 않은 츤데레이며, 다노에서 일하는 건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일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서른 한 살의 병아리 개발자는 그렇게 다노 프론트엔드 인턴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짧게 한 문장으로 말하면 프론트엔드 업무를 하고 있다.
어떤 걸 했는지 적는 게 더 빠를 것 같아서 정리해보자면…
- 마이다노/다노샵 프로모션/기능(feature) 웹개발
- 글로벌 마이다노 웹사이트 개발에서 회원가입/로그인/기타 간단한 css
(하지만 css가 제일 어렵다! 으악!) - 운영단에서 요청하는 hotfix 업무들
이런 업무들을 하고 있다. 다노 크루(직원을 크루라고 부른다)는 대략 70명 정도인데, 그 중 개발팀은 15명이다. 프론트 엔드는 현재 나 포함해서 2명이다. 마이다노/다노샵 서비스를 동시에 하지만 앞으로는 하나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 같다.
일해보니 다노는 어떤 곳인가요?
좋은 동료보다 좋은 복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런 고민을 했지만, 어떤 사람이 개발자로 취업할 때 고려할 여러 요소가 있을 것이다.
- 그 회사의 기술 스택이 어떤지
- 개발자가 몇 명인지
- CEO/CTO/같이 일할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지
- 커리어 성장을 할 수 있는 곳인지
- 연봉이 어떻게 되는지
- 개발자가 대우 받는 회사인지
내가 다노에 인턴으로 입사하기 전에 크게 기술(리액트 쓸 수 있나?)에 대한 고민과 사람(일하는 분위기 어떤가요?)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기술에 대한 고민은 인사담당자 분을 통해 해결했고, 사람에 대한 고민은 같은 부트캠프 출신의 선배개발자를 통해 고민에 대한 답을 얻었다. 그래서 나는 다노에 입사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딱히 없었다.
코드는 리팩토링 하면 되지만, 사람은 리팩토링 할 수 없지 않은가?
좋은 동료가 있는 이 곳이 좋다.
막상 일해보니 여긴 정말 사람이 좋은 곳이다. 올드한 코드를 개선하기 위해 한 명이었던 프론트엔드 개발자 분은 리팩토링 코드를 계속 작성해오고 있었고, 나도 리팩토링에 대한 의지가 불타오른다. 코드는 리팩토링 하면 되지만, 사람은 리팩토링 할 수 없지 않은가? 좋은 동료가 있는 이 곳이 좋다.
개발팀 분위기도 좋다. 개발자인데,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고 있는 개발자들이 모여있다. “아 기능이 구현됐으니 내 할 일은 다 했다!” 이런 개발자들이 아니다. “이러면 유저가 불편하지 않나? 이런 기능이 오히려 유저의 동선에 방해되지 않나?”를 기획 단계부터 같이 고민하는 개발자들이다.
- 매일 아침 스탠드업 10분 정도 스탠드업 회의를 한다.
(내 입사 첫 날, 첫 스탠드업 주제는 마블 엔드게임 개봉이었다.ㅋㅋ) - 월요일마다 PMI라고 해서 Plus(나를 칭찬해!), Minus(약간의 반성 또는 아쉬운 점들), Interesting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꼭 기술적인 것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개인사도 PMI로 얘기할 수 있어서 자유롭고 말랑말랑한 분위기이다.
- 매주 CTO 분과 1 on 1 미팅(1:1로 미팅하는거다)을 하고 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얘기한다. 가장 최근의 1 on 1 미팅에서는 곳 변경될 유닛(기획+디자인+개발자로 묶어서 기민하게 서비스 개선을 하는 작은 단위)에 대해 설명/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기술적인 성장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가지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기술성장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있어서 좋다)
계속 일하고 싶은 곳인가요?
네.
(이런 질문에는 단답형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수정: 이로부터 1년 조금 지난 후 저는 다노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다노를 추천하느냐 물어본다면.. 아니 또는 글쎄.. 정도로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다노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네요 😭)
무엇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나요?
쓰고보니 공부할 게 진짜 많구나. 놀 때가 아니었다! 꺄!
나처럼 비전공자 출신에 커리어 전환을 하는 사람이 어떤 기관/학원 등에서 개발 공부를 하고 취업전선에 나갈 때, “아 나는 아직 쪼렙이니까 좀 더 공부하고 회사에 지원해야겠다”라고 생각한다면, “일단 취업해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겨우 한 달이지만, 나는 부트캠프에서 공부하던 때보다 더 많은 공부욕구와 자극을 이 곳에서 받고 있다.
- React
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계속 공부해야한다. 뒤돌아서면 새로운 버전/기능이 나오고, 어떤 것은 deprecated 된다. - Redux
state가 별로 없다면 Redux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프로덕트 코드는 어떻게 확장이 될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중을 위해 처음부터 Redux로 state를 관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Redux-saga
지금은 Redux의 미들웨어라는 정도만 알고 있고, 이것의 정체를 잘 모른다. Redux를 익히면 꼭 배워야지. 곧 라이브될 다노샵에서도 Redux-saga를 쓰고 있다. 그래서 공부해야한다. - CSS/Sass
아 진짜. CSS는 알고리즘보다 어려운 것 같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 Python
다노의 서버는 파이썬/장고를 사용하고 있다. 서버 개발도 관심있기 때문에 Python도 놓치고 싶진 않다. 장고가 다 알아서 해준다는 게 무슨 말인지 궁금한다. - Server side rendering
SEO, React 초기 구동 속도에 보완을 할 수 있다는 서버사이드 렌더링. 설정이 어렵다고 하던데, 진짜 그러려나 모르겠다. 프로덕트 코드에서 도전해보고 싶다. 꼭 기술적인 측면 때문이 아니라, 유저가 답답해 하지 않도록, 더 많은 유저에게 우리 회사가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언젠가 넘어야할 산인 것 같다. - Docker
다노의 프론트 서버는 도커에서 돌아가고 있다. 아주 간단한 지식정도만 습득한 상태이고, 지금은 도커 안에 들어가서 간단한 기능들을 배포하는 정도이다. - 컴퓨터공학 지식
현재 방송통신대학교 3학년에 편입했다. 내가 전공자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어서 방통대에 편입한 것은 아니다. 5년 뒤를 생각할 때 깊이가 있는 개발자와 그렇지 않은 개발자는 결국 컴공 지식에서 차이가 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개발은 컴퓨터로 하는 것이니까, 결국 컴퓨터에 대해서 좀 더 알아야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편입했다. (반성하면서 공부 열심히 해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