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이직기

새로 이직한 회사

같이 공부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 그리고 나의 성장

2020년 상반기를 회고할 때 ‘내가 어떻게 하면 성장할까?’에 대해서 고민을 적었습니다. 그 글에서 나름 결론을 내렸던 것은 ‘나는 같이 공부할 사람이 있으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공부하다보면 성장의 폭이 올라가는 것 같으니 그런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입니다.
👉 [2020년 상반기 회고] 저도 제가 뭘 원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직에 대한 고민은 많이 했고, 이직을 하기까지 여러 회사를 면접봤습니다. 이직을 할 때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찾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직을 굉장히 천~천히 준비하였습니다. 재직중에 이직준비를 하였고, 3~4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 여러 회사를 면접봤습니다. 알고리즘, 과제, 손코딩, 라이브코딩, 기술면접, 코로나로 인한 화상면접 등… 이런 전형들을 겪으며 깨달은 것이 있는데, 하나는 저는 알고리즘을 정말 못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1차라도 면접을 봤던 회사들은 모두 합격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아마도 저는 알고리즘 테스트보다 면접 전형을 거칠 때 운이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 🤣

이직을 하기 위해 나에게 던진 질문들

참고로 이 글에서는 제가 코테를 보려고 어떤 준비를 했고, 면접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는 적지 않았습니다.

면접 자리에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 중 하나인 어떤 회사로 이직하고 싶은가?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래 질문들을 저에게 던졌습니다.

  • 왜 이직을 해야하는가? 지금의 회사를 떠나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일을 하면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회사인가?
  • (Optional) 최근에 투자를 받은 적이 있는가?

왜 이직을 해야하는가?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나는 왜 지금의 회사를 떠나야 하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이직할 때 9999999999%의 확률로 듣게 되는 질문입니다. 저의 경우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제 커리어패스 때문입니다.

다노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에서 서버개발자로 포지션을 바꿔서 일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사용해보지 않았던 언어(Python)나 프레임워크(NestJS)를 경험해서 제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서버/프론트엔드를 한 쪽이 싫고, 좋고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역시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출처: 네이버 영화)

제가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커리어패스를 그리는 것은 나름의 전략적 선택입니다. 어느 직군이나 그렇겠지만, 특히 프론트엔드는 ‘괜찮은’ 시니어가 매우 적습니다. 극단적으로는 현재 프론트엔드는 시니어가 없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열심히 한다고 가정했을 때, 몇 년 후에 이 시장에서 개발자로서 저라는 사람의 가치를 좀 더 인정받을 수 있는 영역이 프론트엔드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회사에 아쉬운 점들이 생겼고 이것들이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고 , 아! 이제 내 커리어와 성장을 위해 슬슬 이직을 해야하는 때가 왔구나… 그렇게 이직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질문을 면접에서 받으면 제가 왜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하고 싶은지, 그래서 제 커리어패스를 위해 어떤 것들을 추구하는지, 더불어 지금 회사에서 이 커리어패스를 그리기 어려운 환경을 설명을 했습니다. 사실 제 대답을 듣고 납득하지 못하는 면접관 분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면접봤던 회사에 합격을 한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제 상황을 이해해주신 것 같습니다.

일을 하면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회사인가?

성장이 무엇인가부터 정의해야할 것 같지만, 개발실력, 만들고 싶을 때 쫙쫙 잘 만들 수 있고, 생각의 깊이를 코드에 담아낼 수 있고, 네이밍도 찰떡같이 잘하고, 내년에 다시 열어봐도 부끄럽지 않을 코드를 잘 만들고, 비개발자/개발자 상관 없이 누가 물어봐도 그 사람의 수준에 맞춰서 제 코드를 이해가 쏙쏙되도록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 이런 것들이 제가 성장이라고 생각하는 개념들입니다.

이전 회사에 배울 것이 없어서 이직을 결심한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서 저는 성장을 잘 했지만 더 빠르게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구글에 성장이라고 검색하니 이런 그림을 발견했다. 개발자 성장호르몬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출처: 베이비트리)

‘나는 같이 공부할 사람이 있으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공부하다보면 성장의 폭이 올라가는 것 같으니 그런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가 제 바람이기 때문에 면접을 볼 때 그런 환경을 갖춘 회사인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 전체 인원, 개발팀의 규모,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수
  • 앱을 위주로 다루는 회사라면,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주로 하는 업무들(웹뷰작업이 많아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뽑는 곳들도 있고, 주로 어드민이나 회사 대표사이트 정도만 유지보수 하려는 곳들도 있기 때문)
  • 인터넷을 찾았을 때 개발문화가 딱히 검색되지 않는 곳이라면, git flow나 코드리뷰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시는지
  • 사내 세미나(스터디) 같은 것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지
  • 프로젝트(스프린트) 진행 방식(개발자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지 엿볼 수 있게 됩니다)
  • 면접관이 실무진이라면, 가장 업무하시다가 스트레스 받을 때는 언제인지

최근에 투자를 받은 적이 있는가?

저는 스타트업은 불안정함에서 매력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당장 이번 달 생활비를 걱정할 수준의 불안정함을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연봉이 아니더라도 일단 월급이 밀리지 않을 정도의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 체크해야했고, 그래서 최근에 투자를 받았는지 알아봤습니다. ‘최근’이라 함은 1년 내에 투자를 받았는지? 정도입니다. 구글에서 OOO 투자를 치면 투자금액은 비공개이더라도 그 회사가 투자를 받았는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정보가 별로 없을 때는 인사담당자분과 연락할 일이 있다면, 조심스럽게 여쭤보면 최근에 투자받았는지 여부 또는 앞으로 투자를 또 받을 계획이 있다 정도는 답변해주시더라고요.

결국에 이런 조건이 다 부합한 곳은…

제가 초록초록한 것을 좋아하는데, 여기도 초록초록한 것이 있으니 좋더라고요.
제가 초록초록한 것을 좋아하는데, 여기도 초록초록한 것이 있으니 좋더라고요.

저의 경우는 이런 순서를 거쳤습니다. 사실 저는 리멤버라는 플랫폼에서 면접 제안을 받아서 지원했던터라 2차 실무진 서류 검토부터 전형이 시작됐습니다.

1차 인사팀 서류검토 👉 2차 실무진 서류검토 👉 라이브 코딩테스트 👉 면접

실무진 서류검토가 합격했다고 연락받았을 때 정말 기뻤는데, 라이브코딩테스트를 보고서 ‘아 떨어지겠구나’ 체념을 했습니다.

라이브코딩 면접관으로 참가하신 분은 프론트엔드 실무진이었고, 제가 코딩하는 걸 지켜보면서 지금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먼저 질문을 던졌습니다. 면접 경험은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다른 회사의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이렇게 화상으로 코드를 짜면서 이야기한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여 풀지 못했기 때문에 빠르게 체념한 뒤 제 할 일을 하고 있는데, 면접 다음 날 합격했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왜 합격인지..?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입사 후에 듣기로는 ‘인상 깊은 것이 있었다’라고는 하신 것으로 보아 제가 뭔가 인상을 남기긴 했나봅니다(?)

DIY로 나만의 노트를 조합해볼 수 있습니다. 회사의 철학, 추천채용 제도, 복지 등이 카드에 적혀있습니다.
DIY로 나만의 노트를 조합해볼 수 있습니다. 회사의 철학, 추천채용 제도, 복지 등이 카드에 적혀있습니다.

라이브코딩 테스트 합격통보를 받고 일주일 뒤로 면접일정을 잡았고, 실무진 면접과 더불어 컬쳐핏을 확인하는 면접이 진행됐습니다. 사실 면접이라기 보다는 제법 긴 시간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에 더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시기여서(지금도 그렇지만…) 화상으로 진행됐고, 총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면접관으로는 프론트 엔드 매니저분, 실무진 분들(같이 일하게 될 동료분들), 다른 직무인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 면접관 분들을 한 번에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아니고, 릴레이로 차례차례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실무진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아무래도 살포시 기술면접 비슷하게 흘러가기도 했고, 다른 부서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이력서를 바탕으로 진행됐습니다.

면접을 보고 난 뒤 영업일로 이틀 뒤에 최종 합격 통보와 처우협의가 진행되었고, 제가 바라던 조건들이 잘 융합된 곳이라 믿으며 입사를 결정했습니다.

맥북이 16인치 i9 64램입니다.. 램이 64에요..! 이제는 뭘 돌려도 맥북이 우아아아앙 소리 안낼 것 같아요.
오 이것이 여의도인가! 건물도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 간식도 알록달록. 간식 먹으려면 운동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부트캠프..?

지금은 어떻게 하면 빠르게 소프트랜딩을 해서 이 곳의 개발문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수습기간이기 때문에 3개월 뒤 저의 미래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하하. 아! 이 곳은 수습기간을 부트캠프라고 부르더라고요. 부트캠프 중에 과제 비슷한 걸 수행하며 회사와 저 서로가 서로를 관찰(?)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원했던 회사와 부합하는 곳일지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저에게는 온보딩을 도와주시는 buddy도 존재합니다. 정말 사소한 질문도 buddy에게 여쭤보면 친절하게 답해주십니다. 그 분들의 존재만으로 든든하고… 질문이 할 곳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무사히 부트캠프를 마치고, 저도 누군가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면 지금으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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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 말랑말랑한 개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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